응급실 의료대란 현장 군의관 배치…야간·휴일 차질 불가피

응급실 의료대란 현장 군의관 배치…야간·휴일 차질 불가피

응급의학과 전문의 15명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 투입

기사승인 2024-09-04 20:31:15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수술실 안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의료대란 현장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지만 주말이나 야간엔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오늘(4일)부터 응급실 등 의료현장에 군의관 250명이 투입된다. 이중 15명은 의료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관리대상 의료기관 5곳에 배치된다.

배치된 15명 중 8명은 응급의학과 전문의며 각각 아주대병원 3명·이대목동병원 3명·충북대병원 2명·세종충남대병원 2명·강원대병원 5명이다. 

응급실 근무 의사인력은 이로써 아주대병원 20명·이대목동병원 11명·충북대병원 11명·세종충남대병원 9명·강원대병원 12명으로 늘었다. 

충북대병원과 충주의료원에는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실 운영 제한에 대비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배치된다.

정부는 오는 9일까지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을 추가 투입해 응급실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현장 경험이 부족한 군의관과 공보의를 바로 응급·중증환자 진료에 투입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전해진다. 

이에 정부는 “인력이 워낙 부족하므로 응급실에서 한 듀티(근무시간 단위) 당 2명 정도는 근무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드리려는 것"이라며 “주 근무자를 도와서 일을 분담하면 훨씬 현장 압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파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성의 부족 등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해당 의료기관에 도움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지역의료 공백 우려엔 “공보의를 차출할 때는 지역 의료공백을 최소화하는 관점에서 해당 지역 인근에 접근할 수 있는 의료인력이 있는지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며 “다양한 방법 등을 통해 지역의료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방침에도 이미 운영을 일부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병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국대충주병원·강원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이 야간과 주말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재로 매주 수요일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수요일인 이날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성인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고 소아 응급실만 자정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아주대병원은 내일(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인 금요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심폐소생술(CPR) 필요 환자 등 초 중증 환자만 받기로 했다.

경남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은 소아응급실에서 호흡기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다.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공휴일에는 초음파와 영상 검사도 불가능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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