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결핍, 모두 저신장증으로 이어지진 않아”

“성장호르몬 결핍, 모두 저신장증으로 이어지진 않아”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데이터 조사 결과
“성장 장애 위험성 확인 필요”

기사승인 2024-09-06 15:43:10
힘찬병원

성장호르몬 결핍이 반드시 저신장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은 6일 더딘 성장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100명 중 14명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4명 가운데 3백분위 수 미만이 8명, 3백분위 수 이상은 6명이었다. 

박혜영 바른성장클리닉 이사장은 “성장호르몬 결핍이 더딘 성장의 원인은 맞지만, 이 때문에 모두 저신장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과 연령을 가진 소아의 키 정규 분포 상에서 키가 3% 미만(3백분위 수 미만), 100명 중 키가 작은 3번째 정도인 경우를 말한다. 또래 아이들 평균 키보다 10cm가량 작은 편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3백분위 수 이상인 6명의 뼈 나이를 분석한 결과에선 뼈 나이가 12개월 이상 늦은 경우가 2명, 24개월 이상 늦은 경우는 4명으로 확인됐다.

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와 현재 키를 비교해 최종 성인 키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측정 기준이자 성장 장애 원인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보통 뼈 나이와 만 나이 차이가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다. 

뼈 나이와 만 나이의 편차가 클수록 성장 장애 위험은 높아진다. 뼈 나이가 크게 앞선다면 예측된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고, 24개월 이상 뒤처진다면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 장애 우려가 있다. 단순히 신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적정 시기에 맞는 검사를 통해 자녀의 성장 상태를 점검해 주는 것이 좋다.

박 이사장은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발달, 재생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대사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신장증이 아니더라도 성장 속도가 크게 감소하거나 정상적인 성장 단계를 벗어나는 경우라면 뼈 나이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라며 “보통 8~9세 정도에 성장 검사를 권장하는데, 이 시기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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