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수개월째 산불 ‘전역 비상사태’ 선포…국제사회 지원 요청

볼리비아, 수개월째 산불 ‘전역 비상사태’ 선포…국제사회 지원 요청

기사승인 2024-09-08 16:50:29
볼리비아 산불로 뿌옇게 변한 하늘. AP=연합뉴스 

남미 볼리비아에 수개월째 산불이 이어지면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8일 로이터·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에드문도 노비요 볼리비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로 우방국과 국제사회 협력을 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볼리비아 전역에 72건의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동부의 산타크루스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불길 속에 노엘 켐프 메르카도 국립공원과 산타크루스주의 산 이그나시오 데 벨라스, 콘셉시온 등 보호구역과 문화유산 등이 위험에 처해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올해 들어 볼리비아에서는 올해 들어 3만6800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올해 이미 산불로 인해 300만㏊(헥타르)가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불이 오는 12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볼리비아는 산불 진화에 투입될 소방 인력이 부족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러한 산불의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 꼽힌다. 가뭄으로 인해 초목이 말라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된 것이다.

게다가 볼리비아에서는 지난 10년간 계속된 화전 농업의 확대로 통제 불가능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토지 개간으로 콩을 재배하거나 소를 사육하면서 정부 허가가 늘어났고 지난해 소고기 생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대신 점점 많은 토지가 불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동부 콘셉시온 마을의 원주민 자원봉사자들은 산불로부터 인근 치키타노 숲을 보호하려고 했으나 이 중 일부는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볼리비아뿐 아니라 남미 곳곳이 산불 피해를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미에서는 8월과 9월에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가뭄 때문에 이례적으로 지난 7월부터 산불 시즌이 시작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화재 발생 건수가 3만8266건으로 14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에콰도르에서도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수 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콜롬비아와 페루 등 이웃 국가들이 지원에 나섰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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