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미래 핵심 사업 경쟁 치열, 나부터 더 열심히 뛰겠다”

최태원 SK 회장 “미래 핵심 사업 경쟁 치열, 나부터 더 열심히 뛰겠다”

- 7일 본사서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 개최
- “AI·반도체 등 핵심 사업 경쟁력 키워가야”
- 그룹 리밸런싱 가속, 219개 계열사 수 조정

기사승인 2024-09-08 19:29:3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1일 열린 '이천포럼 2024' 폐막 세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주문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에서 계열사 CEO들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에게 이같이 강조했다고 8일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유정준 SK아메리카스 대표 부회장, 서진우 SK 중국대외협력총괄 부회장,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뿐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 및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밝혔다.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고 시의성이 있는 의제가 있을 경우 주말 회의를 열어 경영진과 의견을 나누고 대응책을 모색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경영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TSMC 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최 회장은 8월까지 두 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또 지난 5일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 만나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지난 3일에는 방한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의 이러한 진두지휘 하에 SK그룹은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안을 가결하며 리밸런싱의 첫 단추를 꿴 SK그룹은, 지난 4일 베트남 마산그룹 자회사 윈커머스의 지분 7.1%를 매각해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반도체 특수가스 자회사 SK스페셜티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 대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하며,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한 발 다가섰다. 이를 토대로 IPO(기업공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외에도 그룹의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병하는 방안 등 조직을 슬림화해 소위 미래 먹거리 사업에 재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중복 투자 해소를 위해 219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하고, 오는 2026년까지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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