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트’ 원피스에 귀걸이 ‘약통’까지…MZ들의 다이소 활용법

‘발매트’ 원피스에 귀걸이 ‘약통’까지…MZ들의 다이소 활용법

다이소 지난해 매출 3조4604억…전년比 17.5%↑
“불필요한 지출 줄이고 현명한 소비하는 경우 많아”

기사승인 2024-09-17 06:00:03
고객들이 다이소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심하연 기자

“다이소에서 파는 도마 걸이는 책상에서 쓰고, 발 세정제는 화장실 청소할 때 써요. 정해진 용도 말고 나만의 활용법을 찾는 재미가 있어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다이소의 여러 제품들이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커튼이나 발매트를 이용해서 직접 원피스를 만들기도 하고, 본래 용도와 다르게 제품을 활용하는 방법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업로드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성다이소 감사보고서에 공개된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604억원, 26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5%, 9.4% 증가했다.

다이소의 연간 매출액은 2021년 2조6000억원에서 2022년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838억원, 2022년 2393억원이었다.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이 주력 상품이며, 전 제품 가격이 5000원 이하로 책정되어 있음에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3조원을 넘은 것이다.

최근 한 유튜버는 다이소 발매트와 커튼 등을 이용해 만든 드레스 영상을 업로드하며 이목을 끌었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평소에 다이소에서 자주 보던 재료를 이용해 옷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유튜브엔 북스탠드를 그릇장 정리 용도로 쓰거나, 사무용품을 옷장 수납 용도로 쓰는 등 다이소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영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이소에서 부직포 클린 로봇 제품을 구매한 한주경(29·여)씨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데,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로봇청소기를 고양이 장난감으로 활용하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샀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제품이라 만족도가 더 높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을 방문한 송모(21·여)씨도 “최근 자취를 시작했는데,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은 데다가 수납이나 정리할 때 요긴하게 쓰이는 제품들이 많아서 자주 찾고 있다”며 “유튜브에도 활용법이 많이 나와 있어서 영상을 참고하고, 혼자 사는 친구들과 다이소 ‘꿀템’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씨는 “도마 걸이를 테블릿 거치대로 사용하거나, 약통을 악세사리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예전보다 다이소 제품 자체의 확실히 퀄리티도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는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며 ‘현명한 소비’에 관심 갖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고가 제품 소비가 잦았던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최근엔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인 가성비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그 돈을 모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알뜰하면서도 참신한 고객들의 소비 방식이 놀랍다”면서 “다이소가 소비자들이 가성비 뿐 아니라 재미와 ‘가심비’까지 챙길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쇼핑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균일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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