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라 임금인상 안되고, ‘송도 새병원’ 건립은 가능?…노조 “완전 폐기” 요구

적자라 임금인상 안되고, ‘송도 새병원’ 건립은 가능?…노조 “완전 폐기” 요구

기사승인 2024-09-10 07:25:36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사진=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세브란스노조)이 올해 임금 교섭에서 병원 측에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계획 완전 폐기'를 요구했다. 연세의료원은 오는 2026년 말 개원을 목표로 현재 800병상 규모의 송도세브란스병원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세브란스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계획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연세의료원은 의정 사태 장기화로 수천억원 적자가 발생했다며 임금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노조는 "교직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병원을 개원해서는 안 된다"며 임금인상은 안 되고 수천억원대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는 의료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02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연세대 국제캠퍼스 약 8만5,800㎡(2만5,954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세브란스노조는 또 "강남, 신촌, 용인에 이미 3,300병상을 운영하는 초대형 병원인 연세의료원이 수도권에 800병상을 더 확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료정책이 아니다"며 "의정 사태로 의사 수급 우려가 나오는 데 송도 새 병원이 '의사 없는 병원'으로 개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리 준비해도 개원 초 적자는 불가피한데, 현 상황에서 의료원은 추가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며 "용인세브란스병원의 경우 개원 후 빠르게 성장했지만 4년이 지났어도 아직 적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적자를 벗어나면 송도세브란스병원이 적자가 시작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송도세브란스병원 적자로 비워진 곳간을 인건비로 채우려는 계획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세브란스노조는 이날 10차 실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전 교섭 타결이 어려워질 경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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