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응급실 블랙리스트’ 유감…“사태 해결 도움 안돼”

의협, ‘응급실 블랙리스트’ 유감…“사태 해결 도움 안돼”

명단 작성·유포 중단 촉구
“피해사례 발생 시 적극 중재”

기사승인 2024-09-10 16:29:42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 걸린 대형 액자 옆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의 신상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 작성·유포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이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10일 “일명 응급실 블랙리스트 작성·유포로 의료계 내 갈등이 불거지고 국민들께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전날 정보 기록소(아카이브) 형식의 한 인터넷 공간에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며 병원별 응급실 의사 명단이 공개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엄정한 수사를 예고했다.

의협은 “명단을 작성한 회원들의 절박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공격하고 비난하며 동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명단 유포에 따른 피해사례 발생 시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수호하는 의료계일수록 더욱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자성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의료계 내부 갈등은 의료대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각별히 유념해 명단 작성·유포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경찰 수사 의뢰와 관련해선 “명단 유포 피해자의 직접 고발 없이 정부의 유불리에 따라 선별적으로 수사 대상자를 특정해 수사하는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며 “경찰은 의협 회원들 개인 간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양쪽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파렴치한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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