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응급실 의사 41% 줄어…7곳 부분폐쇄 고려해야”

전의교협 “응급실 의사 41% 줄어…7곳 부분폐쇄 고려해야”

입원실 1000개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사 1명 근무
“부산 열악…지방부터 응급실 붕괴 진행돼”

기사승인 2024-09-12 12:59:33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응급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국 53개 병원의 응급실에서 의사 41%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병원 7곳은 부분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지난 9∼10일 협의회에 참여하는 수련병원 중 53곳의 응급실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이들 병원의 응급실 근무 의사는 지난해 914명에서 현재 535명으로 41.4% 줄었다. 이 가운데 전공의(일반의)는 지난해 386명에서 현재 33명으로 10분의 1로 감소했다.

조사에 참여한 병원 중 7곳은 응급실 근무 의사가 5명 이하인 곳으로, 이들 응급실은 24시간 전체 운영이 불가해 부분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수가 6~7명인 곳은 10곳으로, 이들 병원에선 의사 1명이 24시간 응급실을 지켜야 했다.

의사가 5명 이하인 응급실의 경우 24시간 내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응급실 방문환자 1인당 평균 30분 정도의 진료 시간이 소요되고, 8시간을 근무하면 일반적으로 20명 이내의 환자만 진료할 수 있다”며 “입원실 1000개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사 1명만 근무한다는 게 믿어지는가”라고 전했다.

지방으로 갈수록 응급실 운영 상태는 더 나빴다. 대전·충청(58%), 부산(53.6%), 광주·전남(51.2%)에서 50% 넘게 응급실 의사가 감소했다. 특히 대전·충청에선 전문의 감소율(27.9%)이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응급실 의사 감소율은 39.2%였는데, 전문의는 4%만 줄었다.

전의교협은 “부산의 경우 조사 대상 병원 5곳의 응급의학 의사가 32명으로, 병원당 평균 6.4명의 의사만 근무해 다른 지역보다 근무 환경이 열악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응급실 붕괴가 지방부터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석 이후에도 현재의 아슬아슬한 상태가 지속하면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교수와 전문의의 피로도 증가로 인해 응급실 진료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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