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재개했다.
16일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 사진이 공개됐다. 정 회장 본인이 입은 모습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추석 연휴 둘째 날인 전날 오후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이유나 영문 문구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해당 게시물엔 댓글도 달 수 없게 돼 있다. 이 게시물은 올린지 16시간 만에 좋아요 8000개를 넘어섰다.
정 회장은 84만명 이상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재계의 대표적인 SNS ‘인플루언서’다.
하지만 지난 3월 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후 SNS를 자제하며, 기존 게시물도 대부분 정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게시물은 지난 2월 19일 자가 마지막이다.
일각에선 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사업 전반이 실적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경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회장은 실제 취임 후 대외 활동을 자제한 채 거의 매일 12시간 가까이 사무실을 지키며 경영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SNS 게시물을 올리면서 일종의 ‘이벤트성’ 게시물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Freedom is not free’가 2001년 미국 9·11 테러 사태 당시 자주 쓰인 문구라는 점에서 애도의 표현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