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서 자동차를 실어 나르는 선박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용선료(배 사용 비용)도 최근 수년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 유일의 자동차 운반(PCTC) 선사인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6500CEU(1CEU, 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급 자동차 운반선을 하루 빌리는데 드는 용선료는 평균 10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20∼2021년 연평균 용선료가 2만달러(약 2700만원) 안팎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용선료 급등은 자동차 운반선에 대한 수요 폭증에도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결과다.
해운업은 선주에게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빌려와 화주로부터 운임을 받는 구조라 용선료 상승은 곧 운임 인상으로 직결된다.
이런 배경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자동차 운반선을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납기까지 통상 2∼3년 걸리는 만큼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 부족으로 고운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 전망이다.
소수의 선사들이 글로벌 자동차 운반선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운반선은 750여 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선사로는 일본, 유럽 선사와 함께 한국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선대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초 기준 81척인 자동차 운반선을 오는 2027년에는 110척까지 확대해 수익성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현대자동차그룹 이외 신규 고객 증가로 매출액도 증가세를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분기 매출 7조643억원, 영업이익 4천3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1%, 6.5% 증가한 수치로,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실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하반기에도 외형 확장 및 수익성 확보를 통해 올해 연간 매출액 26조∼27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