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신기술 개발”…사업 확대 나선 경동나비엔·귀뚜라미

“해외 시장 신기술 개발”…사업 확대 나선 경동나비엔·귀뚜라미

국내 보일러 시장 성장률 정체기…업계는 사업 다각화

기사승인 2024-09-24 14:00:07
지난 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전시회 ‘AHR EXPO 2024’에 참가한 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국내 보일러 업계가 난방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군을 넓혀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은 성장률 정체기에 들어섰다. 중앙난방 시스템 도입과 개별주택 신축의 감소로 인해 보일러 사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보일러 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연간 120만~1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4% 미만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올 상반기 매출은 63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4%, 영업이익은 620억 원으로 26.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경동나비엔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해외 사업장이다. 경동나비엔의 해외 법인 매출은 452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6%나 증가했다. 국내 매출 증가율(17.5%)보다 높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법인 매출은 전체 매출 중 71.7%를 차지한다. 경동나비엔 연간 매출 중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56.7%에서 2021년 64.2%, 지난해는 72%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중국, 영국,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등 총 8곳의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2000년대 초부터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콘덴싱 온수기를 주축으로, 지난해 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하는 등 글로벌 HVAC 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수출 중인 47개국 시장을 넘어 더 큰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가고 북미에서의 성공 경험을 발판으로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귀뚜라미홀딩스는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해 공기청정시스템부터 난방, 냉방, 공기조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매출액이 지난 2020년 9352억 원부터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1조2372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는 것이다.

현재 귀뚜라미홀딩스는 19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주력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반도체·바이오·데이터센터용 냉동공조 장비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또,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등 산업시설의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2차 전지 생산 공정의 초저습도를 구현하는 드라이룸 및 클린룸 시스템 공급 등을 통해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업계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제품에 접목시키며 사업 발판을 넓혀 가고 있다”며 “매트에 물을 채워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온수매트, AI 기능 등을 활용해 공기청정기의 단점을 보완한 환기청정기 등이 그 예시”라고 전했다. 

이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오래 전부터 다져온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운영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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