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음모 꾸민 적 없다”

정몽규,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음모 꾸민 적 없다”

“감독 선발 과정 자체 보호할 가치 있다 판단”

기사승인 2024-09-24 13:27:25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24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건에 대해 협상 과정의 모든 것을 다 밝히고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 가운데 하나인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선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됐거나 제외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제가 축구협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금의 전력강화위나 이전의 기술위 추천에 반해 뽑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절차적 조언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을 두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여론 형성 과정은 우리에게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줬다”며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통해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선임 과정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공분을 일으킨 점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축구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대해 “지금 당장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라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예전에 가지고 있던 경기력을 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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