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주사’ 아닌데…성장호르몬 주사 중대 부작용 급증 [2024 국감]

‘키 크는 주사’ 아닌데…성장호르몬 주사 중대 부작용 급증 [2024 국감]

중대 이상 사례 2019년 33건→2023년 113건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 위험

기사승인 2024-10-10 10:16:17
쿠키뉴스 자료사진

일명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부작용도 크게 늘고 있다.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장호르몬 주사제를 맞고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이상 사례 보고 건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436건, 2020년 660건, 2021년 1189건, 2022년 1603건, 2023년 1626건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상 사례는 △전신 장애 및 투여 부위 병태(주사 부위 통증, 출혈, 타박상 등) △감염 및 기생충 감염(바이러스 감염, 비인두염,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피부 및 피하 조직 장애(두드러기, 발진, 가려움증, 홍반 등) △각종 신경계 장애(두통, 어지러움, 졸림, 감각 저하 등) 등이었다.

중대 이상 사례 보고도 늘고 있다. 2019년 33건에서 2023년 113건으로 3.4배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 6월까지 81건에 달해 지난해의 70%를 넘어섰다. 주요 중대 이상 사례로는 △감염 및 기생충 감염(폐렴, 인두 편도염,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 등) △각종 신경계 장애(발작, 실신, 어지러움, 두개 내압 증가 등) △전신장애 및 투여부위 병태(상태 악화, 발열) △근골격 및 결합조직 장애(손 변형, 척추측만증, 골단 분리, 사지 비대칭, 골 괴사 등) 등이 보고됐다.
 
성장호르몬 제제는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 환아의 성장장애 등에 처방되는 의약품이다. ‘키 크는 주사’로 시중에 알려졌으나, 정상인에게 장기간 과량 투여하는 경우 말단비대증, 부종, 관절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해당 효능, 효과 외 안전성과 유효성은 허가 시 검토된 바가 없다.

부작용 우려에도 처방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처방 현황을 들여다보면 2022년 19만1건에서 2023년 24만7541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6월 기준 12만4997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성장호르몬 주사제는 성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쓰는 치료제라며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에게 투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박희승 의원은 “성장기 아이들에게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성장호르몬 주사가 오남용 돼서는 안 된다”며 “과대광고를 단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꼭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상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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