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의 고장’ 영월군, 예담고 유치 기대감 고조

‘문화유산의 고장’ 영월군, 예담고 유치 기대감 고조

올 연말 강원권 최종 대상지 발표 예정 
오백나한 문화유산 등재 새로운 가치 창출 기대도

기사승인 2024-10-13 15:38:46
문화재청 ‘예담고’ 공모사업 관련 자료.(영월군 제공)

강원 영월군이 문화재청의 ‘예담고’ 유치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예담고는 옛것을 담아내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교육 및 학술적으로 연구가 필요한 비귀속 발굴유물(국가에 귀속되지 않은 발굴유물)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현재 발굴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조사기관의 폐업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급증하는 비귀속 발굴유물로 인해 조사기관의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학술 자료의 활용 비율이 낮아 보관과 관리만 간신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리 부실로 인한 분실과 훼손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예담고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강원권과 경기권 각 1곳의 최종 대상지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 도전장을 던진 영월군은 지역 내 유휴 시설을 활용해 예담고를 유치함으로써 비귀속 발굴유물의 체계적인 보관과 관리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군은 북면 문곡리 옛 문포초, 영월읍 영흥리 농협창고, 김삿갓면 와석리 옛 주석분교, 한반도면 옹정리 옛 옹정분교 등 4곳을 대상으로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 대상지는 세계문화유산인 장릉과 명승 제75호 한반도지형, 난고 김삿갓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유산과 인접해 있으며, 교통 편의와 연계 시설 활용, 문화 확장성 등에서 풍부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영월군은 현재 예담고 유치를 위해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발굴과 집대성 공간 구성에 대한 단계적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불교문화유산인 오백나한상을 활용한 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오백나한상은 창령사지 터에서 발굴되어 현재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 중이며, 이 유물의 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소장처인 춘천박물관과 이견이 있어 조율 중이다.

또한, 오백나한 전시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영월 불교문화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령사지 터 오백나한의 추가 발굴도 계획하고 있다.

영월군은 박물관 고을의 자원과 문화유산 자원을 조화시켜 종합박물관을 공립 또는 군립으로 건립하고, 최종적으로 국립으로 승격하는 방안을 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예담고 유치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예담고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영월을 ‘문화유산의 고장’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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