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쟁점 도마 위…책임 소재 두고 공방전 [2024 국감]

‘티메프’ 쟁점 도마 위…책임 소재 두고 공방전 [2024 국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경영진 불출석…검찰 수사 중
금감원장 “티몬 예치금 200억 유용…관리 미흡해” 사과

기사승인 2024-10-17 17:37:21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당초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던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은 검찰 수사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의원들은 티메프 사태의 원인 파악과 책임 소재 등을 추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과정에서 돈의 흐름을 금감원에서 조사했냐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의 질의에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자금운용 등 중요 의사 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티메프의 실질적 자금 운용을 보고 받고 있지 않으며, 재무 상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당시 구 대표가 이야기한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들을 지금 시점에서 어느 정도 인식한다”며 “특히 자금 운용이나 피해 확대와 관련된 중요 의사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 대표가 위시를 어떤 자금으로 인수했는지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어느 정도 파악은 하고 있다”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원장은 티몬이 별도의 예치금을 제대로 사용이 안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티몬의 별도 예치금 200억원의 소재를 파악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의 질문에 “별도 예치금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에 자료와 인력을 동원해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별도 예치금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금감원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고, 이 원장은 “저희가 제도라든가 관리 방식을 좀 더 타이트하게 했어야 된다는 반성을 한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같은당 민병덕 의원도 티메프 자금 추적에 대해 질의하며,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의 피해 복구에 구 대표의 모든 자금 및 비자금까지 쓰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구 대표 자택에 금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이 큐텐익스프레스 직원 2명을 통해 4차례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 제보자는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명함 등 관련 서류까지 제보했다”며 “이밖에 조세피난처 등 관련 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금감원도 수만 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에게 피해 대금을 어떻게 돌려줄 수 있을지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장에 불출석한 구 대표 측은 검찰로부터 티메프 사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함께 출석하기로 한 이 재무본부장도 티메프 사태의 피의자로 입건돼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구 대표를 포함해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 10일 이들에 대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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