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서 살아난 젠지, FLY전 3-2 진땀승…T1과 4강 맞대결 [롤드컵]

벼랑 끝서 살아난 젠지, FLY전 3-2 진땀승…T1과 4강 맞대결 [롤드컵]

1-2로 몰린 뒤, 4~5세트 내리 승리
‘기인’ 김기인, 탑 크산테 꺼내 맹활약
4강 대진 확정…젠지-T1, 웨이보-BLG

기사승인 2024-10-21 01:28:33
젠지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젠지e스포츠가 플라이퀘스트의 저항을 뿌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젠지와 T1의 준결승 맞대결이 성사됐다.

젠지는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 LCS(북미) 1시드 플라이퀘스트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젠지는 결승 티켓 한 장을 두고 T1과 맞붙는다. 4강에서 한국 내전이 펼쳐지면서 LCK는 결승에 최소 한 팀을 보내게 됐다. 준결승 반대 대진은 LPL(중국) 내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결승은 한중전으로 확정됐다.

1세트 플라이퀘스트가 미드 세라핀으로 변수를 뒀다. 한타 조합을 뽑은 그들은 11분께 유충 교전에서 궁극기 연계를 통해 3킬을 챙겼다. 2분 뒤에도 세라핀과 신짜오를 앞세워 미드 지역 전투 승리를 거뒀다. 3용과 4유충 등 오브젝트 역시 플라이퀘스트의 몫이었다.

플라이퀘스트는 24분 ‘캐니언’ 김건부를 끊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기세를 탄 플라이퀘스트는 7분 뒤, 드래곤 앞 전투에서 스킬 연계를 통해 ‘페이즈’ 김수환을 쓰러뜨렸다. 젠지는 충격적인 한타 패배를 당하며 넥서스를 헌납했다. 플라이퀘스트가 1세트를 선취했다.

1세트 일격을 맞은 젠지가 2세트에 파워랭킹 1위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쵸비’ 정지훈이 라인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상대 다이브를 잘 대처했다. 플라이퀘스트는 본대 파괴력이 밀리자 오브젝트 중심으로 운영했다.

여기서 젠지가 결정적인 한타 승리를 거뒀다. 15분께 정글 누누의 이니시를 흘려낸 ‘페이즈’ 김수환이 트리플킬을 챙겼다. 플라이퀘스트는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다 손해만 누적됐다. 젠지는 22분 ‘쿼드’ 송수형을 제외한 4인을 끊고 바론 버프를 얻었다. 이어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젠지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며 2세트를 가져왔다.

‘기인’ 김기인. 라이엇 게임즈

1-1로 맞선 3세트, 플라이퀘스트가 라인전 단계부터 큰 이득을 봤다. 극초반 젠지의 바텀 다이브를 받아쳤고, ‘마쑤’ 파하드 압둘말렉이 더블킬을 챙겼다. 플라이퀘스트는 놀라운 한타력까지 선보였다. 26분께 ‘쵸비’ 정지훈을 제외한 4인을 끊은 그들은 내셔 남작과 드래곤을 처치했다. 

흐름을 잡은 플라이퀘스트는 35분 상대 4명을 제거하고 두 번째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골드 차는 어느덧 만 골드까지 벌어졌다. 젠지는 제리·카이사 쌍포의 딜을 감당하지 못했다. 플라이퀘스트는 미드·바텀 억제기를 파괴한 뒤 42분 한타 대승을 거뒀다. 송수형이 쿼드라킬을 터뜨리며 전장을 휘저었다. 젠지의 넥서스를 부순 플라이퀘스트가 세트스코어 2-1 매치포인트를 선점했다.

4세트 양 팀은 초중반 팽팽하게 맞섰다. 젠지가 먼저 이득을 챙기면, 플라이퀘스트도 곧바로 반격하는 흐름이었다. 유충과 드래곤도 똑같이 나눠 먹었다.

이때 젠지는 ‘브위포’를 집요하게 노렸다. 초반에 잘 커야할 레넥톤이 킬과 어시스트 없이 3데스를 누적했다. 이 과정에서 ‘기인’ 김기인과 ‘캐니언’ 김건부가 돋보였다. 적절한 라인 개입 및 적극적인 호응으로 플라이퀘스트 진영을 망가뜨렸다. 젠지는 22분 바텀 교전에서 승리하며 골드 차를 6000 이상으로 벌렸다. 28분께 상대를 쓰러뜨린 젠지는 플라이퀘스트 본진에 침투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운명의 5세트. 두 팀은 밴픽부터 색깔을 드러냈다. 젠지는 요네를 풀고 미드 스몰더를 택했다. 럼블-스카너-스몰더-직스-마오카이로 조합을 구성했다. 플라이퀘스트도 이번 대회 처음으로 탑 세트·정글 피들스틱을 고르는 등 세트-피들스틱-요네-칼리스타-알리스타로 맞받아쳤다.

초반부터 ‘쵸비’ 정지훈의 성장이 돋보였다. 요네를 상대로 CS 30개 이상 앞서가며 스택을 무리 없이 쌓았다. 젠지는 미드 주도권 덕에 상대보다 편한 포지션을 선점할 수 있었다. 팽팽하던 상황에서 17분, 마침내 첫 킬이 나왔다. 바텀 교전에서 정지훈이 ‘쿼드’ 송수형을 잡고 퍼스트 블러드를 챙겼다.

답답해진 플라이퀘스트가 22분 바론 버스트 승부수를 던졌다. 처음에 젠지는 의식을 하지 못했지만, 이내 직스 궁극기로 상대 노림수를 확인했다. 젠지는 역으로 플라이퀘스트 챔피언을 정리하고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이후 버프를 활용해 바텀 억제기를 파괴했다.

젠지는 조합 강점을 살려 플라이퀘스트를 압박했다. 29분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운 젠지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힘겹게 승리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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