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폭로 강혜경, 법사위 출석…與 “신빙성 없어” 野 “김여사 공천 개입”

‘명태균’ 폭로 강혜경, 법사위 출석…與 “신빙성 없어” 野 “김여사 공천 개입”

기사승인 2024-10-21 19:44:02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 강혜경씨가 국회 법사위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여야는 신빙성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21일 강혜경씨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고, 김 전 의원이 김 여사를 통해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강씨는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해왔고,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평소에 많이 들려줬다”며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가 힘을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카카오톡 대화의 ‘오빠’에 대해서는 “김 여사가 평소 지칭하는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의 무속 논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명태균은 김건희와 친분을 자랑할 때 꿈과 무속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실제 그랬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는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 얘기했다”고 답했다. 인수위 구성원 관상을 봐달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씨는 “명씨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강씨와 명씨의 증언 신빙성을 의심했다. 직접 증거와 진술이 없다는 점도 명확히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강씨에게 “김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게 몇 차례나 되냐”며 “직접 들은 것은 몇 번이며 개별 통화가 몇 번이나 되냐”고 물었다. 이에 강씨는 “한 통 외엔 정확한 육성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후 김 여사와 명씨가 통화한 것을 직접 들은 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증인 채택은 법사위 구성에서 우위를 가진 야당 주도로 이뤄졌다. 이에 감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야당이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끌고 간다는 지적도 있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힘도 증인 20명을 요청했는데 다 거절 당했고 민주당이 원하는 분들 위주로 30명이 채택됐고, 오늘 나온 증인은 고작 두 명밖에 안 된다”며 “야당이 다수 의석을 갖고 모든 권력을 다 잡은 양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넘어 입법 독재적 양상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강 씨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출신이자 김 전 의원의 회계 책임 보좌관이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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