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용산정원 석면 지적에...“안전확신, 대통령 지시 없어”[2024 국감]

박상우, 용산정원 석면 지적에...“안전확신, 대통령 지시 없어”[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24 15:26:52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사진=송금종 기자 

미군기지 반환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내 건물 일부가 개방시점에 석면제거작업이 실시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제출받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구역 건물별 석면조사 및 해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정원 개방구역 내에 남아 있는 건물 9개동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 유형은 백석면 85%를 함유한 석면포, 60%를 함유한 보온재, 15% 함유 석면관 등이다.

용산어린이정원 사업을 위탁받은 LH는 석면 자재 해체작업을 하지 않은 채 건물 폐쇄조치만 하고 지난해 5월 어린이정원을 개방했다. 석면해체공사는 개방된지 1년 2개월 만인 올해 7월에 진행됐다. 그 사이에 정원을 다녀간 방문객은 21만여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9개동 가운데 전문 석면제거 작업을 별도로 하지 않고 개방한 카페 어울림, 화장실 등 2개 건물은 지난 2022년 9월 진행한 리모델링 공사 중 석면이 뜯겨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2개 건물은 조사에서는 석면 자재가 붙어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해체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복 의원은 “건물 24개 동 중 9개동에서 고농도 석면자재가 발견됐다”며 “1차 조사 때 조사된 석면이라든지 이런 위험물질들에 대해서 조치를 마무리하고 개방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봤는데 올해 7월에 들어서 겨우 철거를 했다. 왜 이렇게 됐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폐쇄 관리를 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우리 집 다용도실에다가 고농도 석면을 보관해 놓고 그 문을 열지 않는다 그러면 이게 오염되지 않고 폐쇄 관리됐다’는 말씀하고 똑같이 들린다”고 비꼬았다.

복 의원은 또 “언제든지 부서져 날릴 수 있는 물질들이 저렇게 허술하게 1년 2개월 동안 개방된 상태로 관리됐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토부는 안전하다고 홍보했다. 토양오염 걱정이 있다고 해도 괴담취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를 하고 개방을 1년 만에 했는데 그 사이에 조치를 안 한 건 개방을 빨리 하라는 대통령실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며 “위험물이 완전히 제거가 확인될 때까지 임시 개방을 보류하고 확인된 이후에 다시 재개방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박 장관은 “석면이 사실은 발암성 물질이기는 하나 근처도 가면 안 될 정도로 그렇게 (위험한) 것도 아니고 통제 중에 기술이라든지 이런 걸 다 충족을 했다”며 “걱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합니다만 사실은 또 너무 과다하게 불필요하게 또 불안감을 만드는 것도 또한 썩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라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확신을 한다”며 “용산(대통령실)에서 (개방을) 빨리 하라고 지시한 것 때문이 아니냐는 말씀은 지나친 추측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데이터나 자료, 또 그간 처리 과정에 관한 보다 소상한 자료를 만들어서 적절한 방식으로 브리핑을 하고, 위원님과 국민들께 확실하게 설명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조유정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조유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