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조국, ‘탄핵 쇄빙선’ 전략으로 야권 입지 회복할까

‘취임 100일’ 조국, ‘탄핵 쇄빙선’ 전략으로 야권 입지 회복할까

‘탄핵’ 공식화한 혁신당 “매달 집회 개최…곧 탄핵소추안 초안 공개도”
10·16 재보선 패배 이후 ‘선명성’ 연일 강조
‘정권 조기 종식 ’총선 명분 다시 내세워 분위기 반전 전략
“호남 참패 극복 전략이지만…실제 탄핵 가능성 낮아 효과성↓”

기사승인 2024-10-29 06:00:08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하며 정권 교체의 쇄빙선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10·16 재보선 패배 분위기를 전환하고 옅어진 야권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시 ‘선명성 전략’을 꺼내 들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연 당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의 횡포는 선을 넘었다. 저희를 믿고 투표해 주신 690만 국민의 손, 16만 당원의 손과 함께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겠다”며 “혁신당은 두려움 없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담대한 소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쇄빙선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조 대표는 혁신당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공식화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과 관련 “혁신당이 (윤 대통령 탄핵의) 흐름을 잡아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은 실제로 지난 7월 ‘탄핵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식화했다. 지난 26일에는 서초동에서 원내정당으로는 처음으로 윤 대통령 탄핵 집회도 열었다. 조 대표는 “‘오동잎이 하나 떨어지면 가을이 온 줄 안다’는 말이 있다. 3000명이 서초동 집회에 온 것은 오동잎이 떨어진 일”이라며 매달 서초동에서 탄핵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청취하는 ‘탄핵 다방’도 운영하기로 했다. 혁신당은 조만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초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혁신당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며 선명성을 부각하는 것은 10·16 재보선에서 혁신당이 참패한 것과 지난 4월 총선 이후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과 무관치 않다. 혁신당은 지난 10·16 영광·곡성 지역 재보선에서 ‘한 달 살이’ 등 당력을 총집중했지만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심지어 영광에서는 진보당에 밀려 득표율 3위에 그치기도 했다.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혁신당은 6.8%로 총선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 대상,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이 지난 총선에서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슬로건 아래 윤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걸면서 돌풍을 일으킨 만큼, 다시 한번 ‘정권 조기 종식’ 여론전에 나서며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조 대표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는 혁신당의 선명성 전략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것이라면서도 그 효과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혁신당이 당초 총선 때 걸었던 ‘윤 정권 조기 종식’이라는 대의 명분을 다시 내세우는 것은 지난 재보선 패의 수렁에서 나와 당의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일종의 전략”이라면서도 “그러나 윤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이 될 가능성이 적다는 면에서 선명성 전략이 얼마나 더 효과가 갈지는 의문이다. 또 만일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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