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확대한 아모레퍼시픽이 ‘뷰티 3대장’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81억원, 영업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60%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재조정) 전략’의 효과로 서구권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들이 북미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과 더불어 서구권 매출 비중이 높은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가 컸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97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2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뷰티 3대장’으로 불리는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이 1조7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61억 원으로 17.4% 줄었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애경산업 역시 매출액 1653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8.0%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수요 부진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국내외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국내 사업 매출은 5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480억원을 기록했다. 면세 채널 매출은 하락했으나, 국내 온라인 및 뉴커머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자회사 실적도 일부 엇갈렸다. 면세 사업 부진으로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5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72% 줄었다. 에뛰드는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78% 줄었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36% 증가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에서 339% 매출이 확대됐다.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와 함께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이 다양한 지역에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중화권 매출에 대해서는 “주요 이커머스 채널 거래 구조 변경 및 오프라인 매장 정예화로 전체 매출이 하락하고, 사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적자폭이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수출국 다변화 정책을 선택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일본,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린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봤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지분을 추가 인수한 코스알엑스는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나온다. 게다가 매출 절반은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회사”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이나 EMEA에 집중한 아모레퍼시픽의 의도대로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며 “더마, 선 케어, 헤어 케어와 같은 핵심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 채널의 최적화 등 집중해야 할 사업 영역의 재정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