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4일 우리은행은 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판매를 일시 제한한다고 공시했다. 집단대출로 분류되는 중도금 대출을 제외한 비대면 주택금융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판매 중단에는 갈아타기 상품도 포함된다. 또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신용대출 상품별 우대금리를 최고 0.5%포인트(p)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30일부터 비대면(모바일·인터넷) 채널을 통한 12종의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 1일부터는 신용대출 상품 9종은 신규·증액 시 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 이내로 제한했다.
이같은 조치는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8월 연간 목표액을 과도하게 초과해 대출한 은행에 ‘패널티’를 주겠다고 밝혔다. 목표액을 넘긴 은행에는 내년 대출 목표액을 세울 때 올해 대비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낮추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1~8월 가계대출 증가액을 공개했는데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초 경영계획 대비 376.5% 폭증해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을 전년(115조2000억원)보다 2000억원이 더 늘어난 115조4000억원을 공급하기로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8000억원이 더 늘어난 116조원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은행이 가계대출 목표치를 타 은행보다 현저하게 낮게 잡은 영향이기도 하지만, 금융당국 기조에 따라 계속 가계대출 조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