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김건희 특검’의 달”…안팎으로 총공세 나선 민주당

“11월은 ‘김건희 특검’의 달”…안팎으로 총공세 나선 민주당

‘김건희 특검법’ 입법 속도…14일 본회의 처리 목표
본격 여론전 나서며 정부·여당 전방위 압박
5일부터 국회 앞 ‘천막 농성’…9일엔 시민 단체와 장외 집회
“개별 의원 설득” “특검 규모·기간 조정 가능” 여당 회유 전략도

기사승인 2024-11-05 19:52:10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안팎으로 김건희 특검법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원내에서는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 처리를 목표로 입법에 속도를 내는 한편 특검법 관철을 위해 국회 내 야간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9일에는 특검 수용 장외 집회도 열어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5일 민주당의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했다. 1소위 의원 8명 중 민주당 의원 5명이 찬성하면서 법안이 처리됐다. 야당은 이날 통과한 특검법을 오는 8일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저녁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 천막을 치고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 1차 비상행동’ 선포식을 연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의결될 때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7일간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매일 2개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여론전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다음 본회의가 열리는 28일까지 ‘2차 비상행동’에 나설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 단체와 공동 장외 집회에도 나선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번 주말에 시민단체와 연대해 서울에서 집회를 갖고, 특검 관철을 위한 서명운동도 한다” 당초 민주당이 지난 2일 장외 집회를 가지며 정례화에는 선을 그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시민사회와 연계해 수도권 여론전을 통해 정부·여당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은 집회의 성격이 ‘정권 퇴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을 향한 전방위 공세를 가하는 한편 여당 물밑 설득 작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여당 의원들에게 특검 필요성 등을 말하며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당쪽 기류가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특검 수용 의사를 내비칠 경우 내용과 규모 등 법안 수정이 가능하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이번 김건희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팀 규모 총 150명 규모로,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팀보다 규모가 크다. 서영교 의원은 “국민의힘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김건희특검법을 발의하면 된다”며 “구체적 안을 가져오면 해당 법안을 가지고 법사위에서 병합 심사해 논의하면 된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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