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발이 땅과 만나면 면역력이 높아져
- 11월 하순, 황톳길 폐장 전 걷기 나선 시민들
“집에서 가까운 산자락에 황톳길이 생기면서 자주 찾는다”면서 “황톳길을 부지런히 걷다보니 혈색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잠이 잘 온다. 날씨가 추워지면 맨발걷기를 못하다는데 그 전에 부지런히 다닐 생각”이라고 송파구 마천동 천마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김춘임(73세) 씨는 말한다.
지난해 불기 시작한 맨발걷기 열풍이 이어지면서 전국 지자체마다 앞 다투어 그 지역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특색있는 황톳길, 흙길 등으로 맨발걷기 명소를 만들고 있다.
접지’란 뜻의 어싱(Earthing) 효과에 매료된 사람들은 맨발이 땅과 만나면 몸 안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각종 체내 질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증대된다고 말한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면서 날씨가 급격히 떨어졌지만 폐장이 한 달도 채 남지않아 여전히 황톳길에는 걷기를 즐기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송파구는 '생활체육으로 건강한 도시'를 목표로 생활권 녹지대와 공원 산책로를 활용해 지금까지 맨발걷기 산책로(어싱길) 8곳을 조성했다.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3곳의 공사를 마쳐 총 11곳의 ‘송파 어싱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힐링 산책길로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의 320m 황톳길을 비롯해 지난 5월 헬리오시티 맞은편에 가락사거리 어싱길을 조성했다. 이 곳은 황톳길부터 마사토길, 점토지압길, 석재지압길까지 총 365m의 맨발 걷기 길이 구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에 '맨발걷기' 열풍이 불면서 지자체마다 황톳길을 조성하고 맨발걷기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맨발 걷기에 인기가 좋은 황톳길은 전국 어느 곳을 가든지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오금공원에 가면 소나무 숲에서 산림욕과 맨발 걷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야산 지형 그대로의 멋을 살려 황톳길을 조성했다. 잠실엘스아파트 뒤편의 한가람로 건강지압로는 총 1km에 이른다. 마사토길, 황토볼지압로, 잔디수로, 자갈과 통나무로 이루어진 지압로까지 여러 난이도의 맨발 걷기가 가능한 힐링 장소다.
지난해부터 전국에 맨발걷기 열풍이 불며 서울 도심 곳곳에도 맨발로 걷기 좋은 산책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송파구 마천동 소재 천마공원에는 365m 규모의 맨발 어싱길이 있다. 새롭게 만든 '치유길'은 평지 숲길이어서 피톤치드를 느끼며 맨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서강석 구청장은 "이번 주말이면 송파구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구의 다양한 어싱길에서 자연을 발끝으로 느끼며 힐링도 하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파나루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시민들이 각자의 발바닥을 들어보이고 있다. 석촌호수 송파나루공원 황톳길에서 만난 김경숙(65·삼전동) 씨는 “부드러운 황톳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몸도 따뜻해지고 저녁에 잠도 잘 온다”면서 “구에서 이런 황톳길을 더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사거리 태극기공원 인근에 위치한 어싱길은 주변에 소나무가 많아 사철 녹색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