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기를 잡고, 다른 경합 주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백악관 탈환을 확정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 2563.51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388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44억원, 2857억원을 순매도했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 방산·금융주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9%), KB금융(3.30%), 신한지주(3.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등이 상승했다.
트럼프가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폐지 혹은 축소하려는 만큼 자동차 및 2차 전지 업종은 하락했다. 현대차(-3.95%), 기아(-2.06%), LG에너지솔루션(-7.02%)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3% 내린 743.3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10억원, 4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08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는 트럼프 당선이 우리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유는 높은 관세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중국에 60%, 나머지 국가엔 10%의 보편 관세를 공약했다. 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충격은 더 클 수 있다. 대미 수출을 많이 하는 한국 또한 피해가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실장은 “(트럼프 당선은) 우리 증시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채권시장 측면에서 보면 주된 정책이 법인세 인하, 관세 인상이라 미국 재정적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채금리가 폭등하는 상황이나 장기금리나 수입물가가 올라가는 이런 상황이 거시적으로 보면 우호적이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텐데 (트럼프가) 기업 법인세를 인하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미국으로선 재정이 없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뻔하고 그러면 장기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라며 “외신은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는데, 미 국채를 들고 있는 나라가 투매하면 타격 입는 건 이머징(신흥)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권에서도 특히 한국 증시는 앞으로 부정적일 가능성이 커진 게 당장 증시에 반영된 것 같다”라며 “공화당이 상, 하원을 확보하는 게 더 큰 리스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