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이 한국 대미 수출을 줄이고 나아가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진단이나왔다. 그럼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경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7일 리포트에서 “트럼프 재집권 후 글로벌 정치, 경제구도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며 “10%p 보편적 관세도입, 25%p 중국산 관세인상 등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 더불어 21%의 법인세율을 15%로 더 낮추고 39.6%의 최고소득세율을 37%로 낮춘 것을 영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재집권이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은 분명 대미 수출을 감소시키고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켜 한국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요인”이라며 “보편관세 도입 및 중국산 관세율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은 약 152억달러 축소가 우려된다. 상대국이 미국 관세 부과 시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한국 GDP는 0.29%~0.67%p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물가에 관해선 “상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며 “관세 부과는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글로벌 교역 위축은 원자재 가격을 낮춰 한국 공급물가 하락을 이끌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해도 한국은행 통화기조에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도 그는 내다봤다.
안 애널리스트는 “한국 채권시장은 커브 스팁을 전개했던 미국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하 사이클 지속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해석한다”라면서도 “지금부터 물가 재상승을 우려해 한은 금리 인하 기조 변화를 예상하는 건 과도한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존 전망을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