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오는 2026년까지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7일 한미사이언스 중장기 성장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2026년 정기주주총회를 거치며 경영권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라며 “11월28일 예정된 임시주총 결과에서도 3자 연합에게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3자 연합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뜻한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엔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돼 있다. 신규 이사 선임 안은 출석 주주 주식의 과반수 동의가 있으면 통과가 가능하지만, 정관 변경의 경우 특별결의 안건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사실상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사진 수가 3자연합 측과 같아져 5:5 동수가 되더라도 임종훈 대표이사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주총 시 △3자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만료되고 △2026년 3월 주총에선 송영숙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때 남은 이사진 자리에 임종훈 대표 측을 지지하는 인물이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 이사회의 경우도 현재 임 대표 측 이사진이 수적으로 불리한 구조지만, 2025년 3월 3자연합 측의 1명이 임기 만료되고, 2026년에는 5명의 이사진이 한꺼번에 임기가 종료되면서 임 대표 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진다는 판단이다.
임 대표는 “2년 안에 경영 성과와 능력을 바탕으로 이사회와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자신이 있다”며 “기업 운영은 특정 대주주나 제3자 인물, 기타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말아야 한다. 한미그룹이 조속히 정상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약품 지분 구조에서 한미사이언스는 41.4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은 9.98%로 2대 주주이며 3자연합이 보유한 지분은 9.14%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 지분이 25.6%, 송영숙 회장 등 3자연합 측 지분이 33.78%,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이 8.09%를 차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28일 임시주총에서 그룹 내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