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이어지는 건설업계, ‘인사 칼바람’ 예고

실적 부진 이어지는 건설업계, ‘인사 칼바람’ 예고

기사승인 2024-11-10 06:06:04
쿠키뉴스 자료사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건설 업계에 인사 시즌이 다가오며 칼바람이 불고 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조기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인사를 앞둔 건설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인사를 앞두고 조기 인사, 조직 슬림화 등에 나서며 위기 대응법을 모색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10월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빠른 인사다. DL이앤씨는 이번 인사를 통해 6명의 신규 선임 임원을 선임했다.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9명을 신규 선임한 것 대비 3명 줄었다.

앞서 DL이앤씨는 3월에도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마창민 전 대표이사와 주택부문 6명, 토목부문 6명, 플랜트부문 2명, 경영지원본부 3명 등 총 18명을 축소했다. 이후 신규 선임된 서영재 전 대표이사도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SK에코플랜트도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임원 66명 중 17명이 물러나고 신규임원 1명이 승진했다. 또,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사업 조직은 별도 독립했다. 건축·토목·플랜트 수행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업계는 장기간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조기 인사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안정화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한다. DL이앤씨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 사업 분야의 업황이 악화되는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일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과감하게 주도할 수 있는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 및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3위권인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도 이달과 다음 달 중 인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추후 인사에 관심이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820억원,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 하락했다.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77.9% 줄었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당기순이익은 1099억원에서 63.3% 줄어 403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가율이 상승해 건설업계의 영업이익률이 감소해 조직슬림화 등의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금리 인하, 원자재 가격의 하락 등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 한동안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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