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하나증권과 대신증권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하나증권은 전 부문 사업 개선과 함께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대신증권은 리테일 부진 속에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신한투자증권도 파생상품 거래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9일 공시에 따르면 하나증권 3분기 영업이익은 350억1700만원, 당기순이익 512억5700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자산관리(WM)·기업금융(IB)·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사업 전 부문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투자자산 관리와 경영효율화 방침이 당기순이익을 정상화시켰다.
하나증권은 “WM은 금융상품 중심으로 수익 개선이 주효했고, IB는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자산들에 대한 보유 수익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S&T는 탑티어 세일즈 역량을 유지하면서 트레이딩 수익 부문 호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대신증권 실적은 이번 분기에 급락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4% 줄어든 36억42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당기순이익은 85.6% 빠진 32억200만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일평균거래대금 감소로 리테일이 부진했고, 분기 말 보유상품 평가손실로 인해 트레이딩 성과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유일하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76.80% 감소한 215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또한 1300억원대 파생상품 거래손실 여파로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밖에 자기자본이 2조원 이상(올해 상반기 기준)인 증권사 대부분이 양호한 성적으로 분기를 마감했다. 전반적인 사업 개선을 바탕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나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3분기 영업이익은 383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91.2%나 성장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307억원으로 72.1%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 분기 영업이익은 370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정책금리 인하,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을 딛고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을 냈다. IB와 트레이딩에서 두각을 보였다. 각각 전 분기 대비 24%, 19% 증가했다. 당사 해외법인도 508억 원의 세전 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9145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증권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실적이 크게 뛰었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2369억원,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6.01%, 52.84%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도 분기 영업이익(1882억원)이 1년 전보다 59% 성장했다.
키움증권은 분기 2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3% 감소했다. 다만 시장평균전망치(컨센서스)를 5% 상회하며 한숨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