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3분기를 아쉽게 마감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콘텐츠 자회사가 실력 발휘를 못했다. 이 탓에 카카오가 콘텐츠 경쟁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는 핵심사업 위주로 재정비하고 이로써 주가도 부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9214억원, 영업이익은 13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260억원)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6.8%다.
콘텐츠가 발목을 잡았다. 콘텐츠 분기 매출은 97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33%나 성장한 1분기와 비교된다. 세부 부문별로 보면 게임(-11%)·뮤직(-8%)·스토리(-12%)·미디어(-49%) 모두 역성장했다.
콘텐츠는 카카오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카카오 사업은 플랫폼과 콘텐츠로 구분하는데, 이중 콘텐츠 매출(53%)이 지난해 플랫폼(47%)을 앞섰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때문이다. 카카오는 앞서 하이브와의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콘텐츠 공룡기업이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창업주가 구속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때 장중 17만원이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가는 수개월 째 3만원대에 머물러있다. 11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71% 하락한 3만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성장성 의심과 함께 주가 반등도 어렵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석요 연구원은 “콘텐츠 자회사들이 대부분 거래액 하락이나 신작 흥행 실패가 지속됐다”며 “자회사 비용을 줄이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을 위한 신규 콘텐츠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웹툰, 게임, 엔터, 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이 부진한데, 콘텐츠 업황이 부정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러한 성장 둔화를 보이는 건 콘텐츠 경쟁력이 부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에 관해선 “외형 성장이 재개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자회사 구조조정 또는 사업성 회복이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앞서 삼성증권도 주요 사업 성장성 둔화를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9.1%, 21.7%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5만9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조정했다.
카카오 “선택과 집중”
카카오는 정신아 신임 대표 지휘 아래, 비 핵심 분야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사업 효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 부문은 비 핵심을 정리하며 핵심사업 성장 재 가속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했다”며 “카카오게임즈는 본업과 시너지가 불투명한 세나테크놀로지 지분을 매각하면서, 핵심사업인 게임에 보다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토리 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IP(지적재산권) 원천기지이자 탄탄한 이용자 풀을 가진 국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경쟁력 있는 작품 라인업과 크리에이터 역량, 운영 노하우를 집약해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성공적인 IP 비즈니스 사례들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뮤직은 내년 신규 아티스트 데뷔와 더불어 소속 아티스트 활동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한층 강화한 IP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