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증하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도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김장철을 앞두고 김포족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행사를 전개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11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는 10kg당 8000원으로 지난달(1만9120원) 대비 절반 가량 내렸지만 여전히 평년(7135원)‧전년 동월(6453원) 대비 높은 수준이다.
무 도매가는 20kg당 2만3740원으로 지난달(2만3744원)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평년(1만1252원)과 비교해 110% 올랐고, 전년 동월(7746원) 대비 218% 상승했다.
유통업계는 김포족을 잡기 위해 ‘김치 기획전’에 돌입했다. CU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열고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한다. 특히 1kg 내외 소포장 상품을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GS25는 김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지난달부터 출시 중이다. 지난달 24일 100g 용량 ‘리얼한끼맞춤김치’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400g 용량의 ‘리얼썰은배추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다음달 16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와 김장양념 8종을 주문받는다. 이마트24 매장을 방문해 주문서를 작성하면 매장에서 무료택배를 받을 수 있다. 이마트24 앱을 통해 비비고 김치도 예약할 수 있다.
대형마트도 다양한 할인 행사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Simplus 국내산 농산물 100% 포기김치(3.5kg)’를 1만5900원에 ‘예소담·종가·비비고 김치(6종)’은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 1만4900원부터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종가 맛김치’ 등을 반값에 선보인다.
이커머스 업계도 김포족을 겨냥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브랜드부터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브랜드까지 약 200여종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김치&김장재료 준비관을 꾸린 가운데 포장김치를 할인 판매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포장김치 판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고물가와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사 먹는 김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0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5년 새 약 3배 가량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