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N수생' 21년만 최다…최상위권 경쟁 치열
- 성적표 12월 6일 배부
“오늘 시험을 치르는 아들이 45세에 얻은 귀한 아들이다. 시험장에 들어서는 아들이 왠지 뿌듯해 저절로 눈물이 났다”면서 “아들을 비롯해 모든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고 수험생 부모인 김혜옥(63) 씨는 말했다.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282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14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특별시교육청 16지구 5시험장인 서울 동북고 등 각 고사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 자녀들과 학부모들이 도착해 고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들의 등을 두드리거나 포옹하면서 격려했다. 인사하고 교문 안으로 멀어져 가는 자녀에게 손을 흔들며 파이팅을 외치고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거나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것이 부모 심정이다.
14일 오전 동북고 정문 앞에서 수험장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향해 어머니가 두 손을 들어 배웅하고 있다.
2025년도 수학능력 시험 진행 순서는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이다. 2022학년도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는 올해도 유지된다.
교육부는 13일 2025학년도 수능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1만 8082명 늘어난 52만 2670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고3 재학생이 34만 777명, 졸업생이 16만 1784명이다.
14일 오전 수험장으로 들어가기 전 수험장인 동북고 정문 앞에서 아들과 어머니가 포옹하고 있다. 어머니 지연미(사진) 씨는 '아들이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4학년도 수능에서 졸업생 18만 4317명이 수험한 이래로 최대 규모다. 교육계에선 내년도 의대 정원이 1497명 늘어난 것과 관련해 N수생 증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번 수능에도 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기조가 이어진다.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교육의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겠다는 출제 기본방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2024학년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은 없었지만 국어·수학·영어영역이 모두 어려워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만점자도 단 1명에 불과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학교 교수는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초고난도 문항을 뜻하는 이른바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말하면서 “특히 과목별 난도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출제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 부모인 지연미(47·잠실동) 씨는 “큰 아이가 재수를 해서 벌써 수능시험장에 세 번째 왔다”면서 “아들이 차분하게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수험생 아들보다도 내가 더 긴장되고 떨린다. 시험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14일 아침 수학능력시험장 입실시간이 8시10분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한 수험생이 고사장인 학교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험실당 수험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8명 이내다.
14일 오전 수험장인 동북고 정문 앞에서 수험생 부모들이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14일 오전 수험장 입실시간인 8시10분이 되자 학교 관계자가 정문을 닫고 있다. 2025학년도 수능에는 전년도보다 1만8천082명 많은 52만2천670명이 지원했다, 재학생이 전년 대비 1만4천131명 증가한 34만777명(65.2%), 졸업생은 16만1천784명(31.0%)으로 2천42명이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천909명 증가한 2만109명(3.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