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모판막 및 대동맥판막 기능부전을 동시에 치료하는 ‘3D완전내시경 대동맥·승모판막 동시 치환술’ 성공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유재석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 9월 말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은 6~8cm를 절개하는 기존 최소침습 심장수술법보다 더 작은 3~4cm 정도만 절개해 3D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어 시행하는 수술이다. 카메라가 전송하는 3D화면을 집도의가 특수 안경을 끼고 보면서 손을 대신할 기구를 이용해 수술한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79세 여성 신모씨는 평생 농사를 지어 온 농부로, 지속적인 가슴 답답함과 숨 가쁨 증상을 느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승모판막과 대동맥판막 기능부전 진단을 받은 신씨는 판막 치환 수술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농사일을 이어가야 해 가슴뼈를 자르는 개흉수술을 매우 꺼렸고, 회복이 빠른 치료를 원했다.
유 교수는 환자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9월 말, 3D완전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 및 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을 진행했다. 환자는 수술 일주일 뒤 퇴원해 곧바로 가벼운 농사일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작은 움직임에도 부담을 느끼던 이전과 달리 숨쉬기가 한결 편해져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조직판막을 삽입하거나 가슴뼈를 절개하는 개흉수술로 진행됐다.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시술해야 하는 경우엔 개흉수술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3D완전내시경 시술을 통해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절개부위만으로 정확하고 안전한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수술이 가능해졌다.
완치율 역시 개흉수술과 비교해 차이가 없다. 올해 3D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 성형술의 경우 성공률이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다.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 적용 시간도 30~40분 정도 줄었다. 뼈 절개가 없다는 점에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흉터도 최소화되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령 환자나 개흉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 방법이다.
유 교수는 "3D완전내시경 심장수술을 대동맥판막 치환술 및 대동맥판막·승모판막 동시 치환술에 적용하게 된 것은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의미한다“며 ”환자의 수술 후 회복 속도가 개흉수술에 비해 빨라 일상생활 복귀를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