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뻐꾸기 둥지에 빗댔다. 한동훈 대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야당의 독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리더십의 부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은 어처구니없는 감액 예산과 무분별한 탄핵 추진으로 국정 마비를 기도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다. 어쩌다 우리당이 뻐꾸기 둥지가 됐냐”고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이 감액 예산안과 탄핵 추진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지만, 당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은 ‘2025년도 예산안’은 야권의 주도로 경찰과 검찰, 감사원, 대통령실의 특활비·특경비를 전액 삭감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중앙정부는 예산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되면 재의 요구를 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은 감액 예산안을 저지하기 위한 별다른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각 부처 예비비도 대폭 삭감돼 정부가 예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범야권이 과반의석을 가지고 있어 추경하긴 어렵다.
홍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매일신문에 올라온 ‘뻐꾸기 새끼 국힘 둥지 초토화 중’ 이라는 만평을 인용한 것이다. 해당 만평에는 한 대표로 묘사된 뻐꾸기가 당원게시판 논란과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 논란, 총선 등이 적힌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 모습이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