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담화를 통해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앞을 찾은 시민들은 강한 불만과 우려의 모습을 보였다. 계엄령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계엄령 선포가 과연 현실인지 모르겠다며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그는 “꿈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일 벌어져 바로 버스 타고 국회 앞 왔다”며 “아직 대통령실 입장이 안 나온 것 자체도 평생 외치던 법치주의를 뭔지 알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질서를 해치는 데 총력을 다하는 것 같다”며 “‘체포하라’는 구호가 너무 와닿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1초도 (대통령직에) 있을 자격이 없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시민 B씨 역시 이번 계엄령 선포가 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영장 없이 사람을 체포할 수도 있고 또 언론 출판의 자유의사도 제한할 수 있다”며 “여러모로 어쨌든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이고, 국가의 중대한 비상사태에 한해 행사돼야 하는데 헌법 준수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야당에게 반국가 단체라는 협의를 씌워 (계엄령을) 행사하는 게 부당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피와 땀을 흘려 민주주의를 지켜온 우리 선조들의 앞에서 좀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민주주의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대통령이 비로소 해제 선언을 해야 국민도 안심할 수 있다.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를 간곡히 들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