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실적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여기에 인터넷은행의 성장잠재력으로 평가받는 유입고객 증대에 이어 여수신도 크게 늘어나는 등 각종 지표에서 ‘청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024년 실적이 창사 이래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케이뱅크의 누적 순이익은 1224억원으로 전년동기(382억원) 대비 220.4% 증가했다. 이는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익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케이뱅크의 연간 순이익은 2020년 1054억 적자에서 2021년 225억 흑자로 전환된 이후 2022년 836억, 2023년 12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분기기준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 (132억) 대비 180.6%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호실적은 유입고객 증가와 이에 따른 여수신 증대가 함께 이뤄졌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신규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을 다발적으로 진행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와 입출금만 하면 리워드 카드를 통해 현금 혜택을 받는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를 시행했다. 여기에 NH투자증권과 제휴를 통해 ‘주식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국내·미국채권 투자서비스 △가상자산 △실물 금 구매서비스 등을 통해 금융상품 제공 범위를 크게 늘렸다.
노력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 수는 124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916만)과 비교하면 약 330만명 증가한 셈이다. 같은기간 MAU(월간활성이용자수)도 400만명으로 지난해 말(350만명)보다 증가했다.
늘어난 고객은 여수신 증가로 이어졌다. 3분기 말 여신 잔액은 16조2000억원, 수신 잔액은 2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4%, 27.4% 성장했다. 여신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700억원, 2000억원 늘어나며 3분기 말 케이뱅크의 전체 대출 중 담보대출(보증 대출 포함) 비중을 51.8%로 끌어올렸다. 이는 출범 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기록이다. 수신 부문의 경우 9월 초 5000만원을 초과하는 플러스박스 잔액에 연 3% 금리를 적용하고 10억원 규모의 기존 한도를 폐지한 점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을 선점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최대한도 10억원의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고 9월 말에는 후순위 대출로 확대했다.
이같은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내년 IPO(기업공개)로 이어질 전망이다. 증가한 실적과 함께 IPO과정에서 받은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파른 성장 속에서도 내실 다지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라며 “수요 예측 과정에서 나온 피드백을 수용하고 시장 친화적으로 구조를 정비해 IPO에 재도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