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들(윤퇴청)’이 국민의힘 장례식을 진행했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것을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례식이 열리자 시민들은 국화꽃을 영정 앞으로 내던지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윤퇴청은 11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장례식’ 시위를 이어갔다. 현장에는 수많은 20~30대 청년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장례식에 앞서 방문한 시민들은 향 앞에 국화를 집어 던졌다. 일부 시민은 국민의힘 영정사진 앞에서 두 차례 절을 했다.
헌화에 사용된 국화꽃은 총 105송이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불참한 여당소속 의원 105명을 상징한다.
현장의 근조리본에는 청년들이 국민의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근조리본에 적힌 글을 살펴보면 △고(故) 국민의힘 불편히 쉬세요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삼가고당의 명복을 ‘비비빅’ 등이 적혀 있었다.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청년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정 윤퇴청 대표는 장례식을 진행하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국민의힘이 사망함에 따라 장례를 진행하고자 한다”며 “저희는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시민의 헌화가 끝나자 추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탄핵으로 회복시킬 국민에게 축하를 건네달라. 편하게 잠들지 말아 달라”며 “오늘은 내란에 동조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데 앞장선 105개의 헌법기관을 추모하는 자리”라고 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한 고등학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보수정당이자 집권여당의 부고 소식에 놀랐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앞에서 텅 빈 국민의힘 의석을 보고서야 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을 보내드리려 한다. 한 정당이 죽었다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죽은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고인을 사칭하는 집단이 당당히 활보하고 있다. 그들이 조속히 해산해 고인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사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사이에서는 “국화꽃 비용도 아깝다. 뭐하러 꽃을 던져주나” 등의 분노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들은 “삼가고당 자진해산 기원한다. 내란공범 국민의힘 해체하라. 탄핵찬성으로 국민에게 사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은 청년들의 움직임에 더 큰 소리로 함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