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피치·무디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화상 면담을 갖고, 대외신인도 방어에 나섰다.
13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주요 신용평가사 고위급 인사들과 잇따라 화상 회의로 면담했다.
최 부총리는 면담에서 헌법, 시장경제, 위기관리 등 한국의 모든 국가시스템은 종전과 다름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두 차례 탄핵으로 인한 혼란이 있었지만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야당이 제안한 여야정 경제협의체에 정부가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경제문제와 관련해선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평상시와 같이 안정적인 투자·경영활동을 해나가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반도체·AI(인공지능) 인프라 확충방안, 조선·항공·해운 경쟁력 제고방안, 석유화학산업 지원방안 등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노력도 여전히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에 대응하고 한국의 잠재성장 동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해외투자자의 신뢰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방안”이라며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계속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글로벌 신용평가사 3사 관계자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오히려 한국의 제도적 강인함과 회복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최근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시스템이 잘 작동했다는 점이 신용평가사에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태 직후 이뤄진 기재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의 신속한 시장안정화 조치는 한국의 경제시스템이 얼마나 강건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한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신용평가에 매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제임스 롱스돈 피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은 “과거 대통령 탄핵시에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 또한 마찬가지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