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비봉면 의병광장 조성사업 예산이 완주군의회의 내년 예산 심사에서 보류 움직임에 반발한 지역 주민들이 사업 예산 반영을 호소하고 나섰다.
완주군 비봉면 지역사회단체와 주민들은 지난 13일 호소문을 통해 “비봉면 의병광장 조성사업은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내년도 사업비 8억원을 예산에 꼭 편성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비봉면 의병광장 조성사업은 국가보훈기본법 제26조 2항과 완주군 국가보훈대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5조 제7호에 근거해 비봉공원 일대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의 의병을 추모하는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유희태 완주군수의 연초 방문에서 지역민들의 건의를 받아 추진해왔다.
비봉면 주민들의 항일의병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 지역의 구전역사가 사라지기 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호국스토리를 바탕으로 추모공간과 공원을 조성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도 연계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의병광장 조성사업을 적극 건의해왔다.
비봉면 주민들의 숙원을 담아 추진된 사업 예산은 지난 10일 완주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 6차 회의에서 이주갑 군의원이 “비봉면 의병광장 조성사업은 유희태 군수 집안의 일문구의사 사적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적절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이에 비봉면 지역사회단체와 주민들은 “호국의병공원 조성은 나라를 위해 활발한 의병활동을 하면서도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하고 순국한 무명의병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업 예산 편성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비봉면 내월리의 사업대상 후보지는 항일의병의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으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인 ‘일문구의사’ 사적비도 있어 무명의 항일의병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광장이 조성되면 완주군의 위상을 높이고 호국선열 후손들과 방문객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주군의회에서 충분한 이해 없이 관련 사업비 예산을 미반영하는 것은 나라의 근간이 되는 순국선열들의 호국정신을 너무 가볍게 보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비봉면 주민들은 또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만이 후손들에게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만큼 완주군의 후대를 위해서도 의병광장 조성사업 예산이 꼭 반영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비봉면의 1800여명 주민들은 완주군의회 예결위가 본예산에 사업비 일부라도 반영해 선열들의 정신을 추모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