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터져나온 함성…울려 퍼진 ‘다만세’

“탄핵 가결” 후 터져나온 함성…울려 퍼진 ‘다만세’

국회 앞 주최측 추산 200만명 모여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 시작하자 ‘침묵’
가결 선포 후 함성 터져나와
시민들 얼싸안고 눈물만

기사승인 2024-12-14 17:19:16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탄핵이 가결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선언에 국회 앞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발 디딜 틈 없이 국회 앞에 모여든 시민들은 긴장 속에 이를 지켜봤다. 

이날 집회 인파는 국회의사당역부터 여의도공원까지 빼곡히 모여들었다. 집회 주최 측인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20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20만명이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모이기 시작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이날 발송한 안전안내문자에서 오후 2시45분 부로 국회의사당역,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도 이날 오후 2시58분부터 3시10분까지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무정차 통과 조치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 설명을 시작하자 침묵 속에서 이를 경청했다. 간간이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거리뿐만 아니라 국회의사당 인근 카페에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핸드폰 화면으로 탄핵안 표결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촬영·편집=정혜미 PD

오후 4시35분 탄핵집회 주최즉이 음악을 틀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눈가가 촉촉해졌다. 표결이 진행되면서 집회 참석자들은 서로 가져온 귤 등 간식을 서로 나누면서 “힘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 모인 집회 인파. 사진=박효상 기자

경기 하남에서 온 김경순(57·남)씨는 “오늘은 기필코 탄핵을 해야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껏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딸, 손주들이 집회에 나왔다. 더는 이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반드시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이뤄진 이날 표결에는 여야 의원 300명이 전원 참여했다.
오후 5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선포한 순간 시민들은 국회가 떠나가라 환호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시민들은 모르는 사람들과 껴안고 환호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결 후 국회 앞에서는 소녀시대의 ‘다만세’가 울려퍼졌다.

집회에 참석한 신숙희(59·여)씨는 “너무 좋다. 속이 후련하다”며 “모두 마음고생 많이 했다. 이사도 해야 하는데 모두 제쳐두고 왔다. 가결이 안 됐다면 끔찍했을 것이라며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허은숙(42·여)씨는 “자꾸 눈물이 흘러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영주(65·남)씨는 “나는 80년대 광주를 겪었다. 지난 3일에도 계엄 선포를 듣자마자 여의도로 왔다”며 “탄핵 가결이 된 지금 기분을 형언할 수 없다. 언어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기쁘다”라고 미소 지었다.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정진용 기자, 조은비 기자, 이예솔 기자, 이유림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조은비 기자
이예솔 기자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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