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지도부가 사퇴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다. 한동훈 대표 지도부 출범 146일 만이다.
16일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총사퇴했다”며 “이제는 비대위 전환해 당의 혼란을 막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나오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대위는 국민의힘이 지난 2020년 9월 출범한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집권 시기 5번째 비대위다. 앞서 당 대표이던 한동훈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한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이 이어졌다. 또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며 한 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권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당내에서는 외부 명망가보다는 현역 중진 의원 또는 중진 의원 출신 원외 인사 등을 비대위원장으로 등판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현재 비상계엄에 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내홍 위기에 처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혼란을 수습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의총을 열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