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리인 “尹, 윤상현에 김영선 공천 지시” 주장

명태균 대리인 “尹, 윤상현에 김영선 공천 지시” 주장

기사승인 2024-12-16 21:40:03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황금폰’에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미공개 대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명씨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에 공개된 윤 대통령와 명씨 통화 중 중간 부분이 누락됐다”며 “언론에 공개된 건 20%뿐”이라 밝혔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다시 한번 더 확인, 지시하는 내용이 녹음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31일 공개했던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 다음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022년 6·1 국회의원 창원의창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이자 대통령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9일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을 공개했다.

남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당시 시끄럽다는 취지로 이야기했고 그다음에 명씨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그 가운데 빠진 내용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진 부분에서 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언급한 것이 맞냐는 질의에 “그렇다”며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 통화에서 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도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그들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받는다”며 “그 사람들이 당시 당 지도부를 하고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다. 공관위원들은 아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윤핵관 정치인들이냐’고 묻자 그는 “정확하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명씨 법률 대리인 발언이 지난번 녹취 연장선이며 그 맥락을 풀어서 이야기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확보한 휴대전화 3대와 USB 포렌식 작업 후 사실관계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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