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16일부터 처방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제 임상연구에서 레켐비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으며, 병의 진행 속도가 평균 27%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레켐비는 지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적용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에 있는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특정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를 가진 뒤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투여 후 뇌부종 및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라며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관리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