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처방 시작

서울아산병원,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 처방 시작

기사승인 2024-12-19 13:24:48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16일부터 처방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제 임상연구에서 레켐비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으며, 병의 진행 속도가 평균 27% 감소하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레켐비는 지난 2023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지난달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적용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에 있는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특정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를 가진 뒤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투여 후 뇌부종 및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라며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관리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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