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과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을 잇는 쾌속 여객선 '퀸비틀'이 운행 재개없이 사라진다.
모회사인 JR큐슈는 최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항 재개를 포기하고 30년 이상 이어오던 한일고속선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퀸비틀호는 선체 누수 사실이 일본 당국에 의해 드러나면서 지난 8월 이후 운항을 중단했다. JR큐슈고속선은 운항 중단 고지 당시 올해 11월까지 운항을 중단한 뒤 추후 재개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JR큐슈는 “누수 원인이 된 퀸비틀호의 합금 부분 강도를 높이는 게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판단된 데다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이 격화돼온 점도 철수 결정 배경”이라고 전했다. 2600t급인 퀸 비틀호는 정원 502명으로 부산과 후쿠오카(편도 3시간 40분)를 운항했다. 최근 LCC가 늘어나면서 항공권 가격이 떨어지자 여객선 대신 항공기를 선택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JR큐슈고속선은 올해 2월 누수 사실을 확인했지만,도항일지를 위조하면서까지 운항을 지속하다가 침수가 심해지자 5월 국토교통성에 처음으로 보고하고 운항을 중단했다.
올해 5월 30일에는 부산행 퀸 비틀호에서 운항 중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340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토교통성은 8월에 불시 점검을 통해 침수를 은폐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9월에 두 차례 행정처분에 이어 10월에는 후쿠오카해상보안부가 JR규슈고속선 임원들의 가택수사까지 벌였다.
한편, 10월부터 수사에 나선 후쿠오카해상보안부는 JR큐슈 측에 대해 해상운송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