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집 마련’ 월급 한 푼 안 써도 꼬박 13년

서울 ‘내집 마련’ 월급 한 푼 안 써도 꼬박 13년

기사승인 2024-12-27 10:08:3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와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곽경근 대기자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13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12월 전국 표본 6만1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면담 조사한 ‘2023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서울 자가 가구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간값 기준으로 13배로 나타났다. PIR은 월급을 고스란히 모았을 때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내집을 사기 위해 13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시(8.7배)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 등의 순이었다. P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남(3.1배)이다. 전국 PIR은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 PIR 변동을 보면 수도권은 8.5배로 전년(9.3배)보다 떨어졌다. 서울은 15.2배에서 13배로, 경기도는 8.9배에서 7.4배로 각각 하락했다. 인천(7.7배→6.1배)도 집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단축됐다. 이밖에 광역시(6.8배→6.3배)와 도(道) 지역(4.3배→3.7배)도 하락했다. 이는 조사 시기 전국적으로 집값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기준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비율은 57.4%로 전년(57.5%) 대비 0.1%p 감소했다. 점유 형태는 자가 57.4%, 임차 38.8%, 무상 3.7%로 나타났다. ‘내 집을 꼭 보유해야 한다’는 의사 비중은 87.3%로 전년(89.6%) 대비 2.3%p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중윗값 기준 15.8%로 전년(16.0%)보다 0.2%p 감소했다. 전월세 세입자들은 월 소득의 15.8%를 임대료로 지출한 것이다. 수도권 RIR은 20.3%로 가장 높았다. 전년(18.3%)보다 2.0%p 상승했다. 광역시는 15.3%로 0.3%p 증가했고, 도 지역은 13.0%로 전년과 같았다.

세부 지역별 RIR은 서울이 22.7%로 소득 대비 임대료 지출이 가장 컸다. 이어 부산 16.9%, 경기 16.7%, 인천 1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RIR이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과 경남으로 각각 11.7%였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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