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송상근 전 차관이 부산항만공사 사장으로 취업 승인을 받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20일 퇴직공직자가 취업심사를 요청한 63건에 대해 취업심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직윤리시스템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이날 ‘2024년 1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관련법에 따라 4급 이상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원, 특정 공직유관단체 직원은 퇴직 후 3년 이내 취업심사 대상 기관 취업 시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송 전 차관도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수부 차관을 지내 심사 대상이다.
취업 승인은 업무 관련성은 인정되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서 정한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인정된 경우다.
송 전 차관은 현재 곽인섭 전 국토해양부 항만물류실장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에 따르면 송 전 차관의 취업 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다만 대통령 임명 등 절차가 남아있다. 대통령 탄핵 국면, 권한대행 탄핵 등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에서 제때 임명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BPA 내부에서는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BPA 한 관계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낙하산보다는 기관 발전을 위해서는 손 전 차관처럼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사장으로 오는 게 조직발전에 도움이 된다”라 밝혔다.
현재 BPA 수장인 강준석 사장도 해수부 차관 출신이다. 강 사장은 지난9월29일 임기가 만료됐지만, 앞서 공모에서 ‘적격자 없음’이 나와 현재까지 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장 교체가 장기화되자 부산항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리더십 공백이 글로벌 패권다툼 속에서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은 성명에서 “치열한 국가 간 무역분쟁과 급격한 물류시장 재편되는 시점에 부산항만공사 사장 임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