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탑승객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무안 참사는 줄탄핵의 후과(後果)”라고 말했다. 국가애도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참사 원인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등 여론과 동떨어진 발언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29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면 정부가 대책본부를 만들어 신속한 사고수습에 나선다”며 “일반적으로 행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지만 이번처럼 규모가 큰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연이은 탄핵으로 공석이 생겼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 정부에는 국무총리도 행안부장관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국정이 망해도 관심 없는 자가 아니라면 줄탄핵 같은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 법”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무책임한 줄탄핵으로 생긴 국정 공백이 정말 걱정”이라며 “안타까운 재난의 와중에도 민주당이 예고한 줄탄핵을 실행에 옮길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제발 나라 생각 좀 하고 이재명 생각 좀 그만하기 바란다. 제발 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정쟁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이후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오는 1월4일 자정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국제공항 현장과 대구, 전남, 광주, 서울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