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179명 사망…141명 신원 확인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179명 사망…141명 신원 확인

국토부 버드스트라이크 추정…무안군 특별재난지역 선포‧국가 애도기간 지정
팔순 여행 다녀오던 일가족 9명 참변 등 가족 여행객 많아…승객 대부분 광주‧전남 주민

기사승인 2024-12-30 12:00:47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17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중 참사 이틀째인 30일,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이다. 사진=신영삼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17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중 참사 이틀째인 30일,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이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은 서울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오전 무안공항 청사에서 열린 탑승자 가족 대상 브리핑에서 오전 7시 25분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8명은 지문 감식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훼손이 심하거나 지문 등록이 되지 않은 어린이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또 임시 안치소에 안치된 인원은 현재까지 165명이며, 수사기관의 검안과 검시 등을 마치고 시신 인도 준비가 끝나면 가족들에게 연락을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다음 달 4일 자정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축제 등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화 할 것을 당부했으며, 무안공항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전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키로 했다.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하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사진=신영삼 기자
◇무안군 특별재난지역 선포‧국가 애도기간 지정
국토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내년 1월 1일 오전 5시까지 무안공항 활주로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다음 달 4일 자정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축제 등 행사를 취소하거나 간소화 할 것을 당부했으며, 무안공항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전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패용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 피해수습과 유가족 지원, 부상자 치료 등 필요한 지원에 나선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30일 유족협의회를 발족하고, 시신이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29일 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이 처음 공개됐다. 사진=신영삼 기자
◇유족협의회 발족 “모든 시신 확인될 때까지 장례 멈춰달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30일 유족협의회를 발족하고, 시신이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유족협의회는 무안국제공항 2층 국제선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가 28명이라며, 전체 시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장례 절차나 모든 부분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 그냥 시신을 인도받고 가버리거나 이동하면 이번 사고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29일 오전 9시 3분경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이 구조됐을 뿐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탑승객 대부분이 광주‧전남 주민
사망한 승객 175명 가운데 157명이 광주‧전남 지역민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주민등록이 광주인 탑승자는 81명, 전남은 76명이다.

전북 6명, 경기 4명, 서울 3명, 제주 2명, 경남‧충남이 1명씩이며, 나주에 주소를 둔 태국 국적 1명을 포함해 태국인 2명이다.

지역별로는 목포시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화순군 13명, 순천시‧담양군 8명, 장흥군‧무안군 5명, 여수시‧영광군 4명, 해남군 3명, 영암군‧장성군‧신안군 2명, 나주시‧광양시‧구례군‧강진군‧완도군‧진도군 1명이다.

탑승객 중 전남교육청 사무관 5명과 학생 3명 타고 있었으며, 전남도 출연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 선임연구원 2명이 포함됐다.

화순군청 5급 사무관 2명과 6급 팀장 1명, 퇴직 공무원 5명이 함께 탔고, 목포시청 8급 공무원 자매가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담양군청 6급 팀장 1명은 자녀 2명과 함께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광군 군남면에서는 팔순 기념여행을 다녀오던 일가족 9명이 변을 당했다. 1946년생 A씨의 팔순을 앞두고 부인과 큰딸 내외와 외손녀, 둘째 딸과 외손주 3명 등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29일 오후 6시경 무안공항에 마련된 브리핑룸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조류와 충돌해(버드스트라이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신영삼 기자
◇181명 탄 여객기 추락…버드스트라이크 추정
29일 오전 9시 3분경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다. 승무원 2명이 구조됐을 뿐 추가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국토부 등이 그동안 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내용을 재구성 했다.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 오전 8시 30분경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8시 54분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정상적인 착륙을 하지 못한 채 다시 활주로 위로 날아올랐다.(복행) 

8시 57분 공항 관제탑이 여객기에 조류활동에 대한 경고를 보냈고, 8시 59분 조종사가 긴급한 구조요청(메이데이)을 보낸 뒤 바퀴를 내리지 않은 채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활주로 중간 부분에 내려앉았지만 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활주로를 벗어나 300여 미터를 더 나아간 뒤 9시 3분, 공항 외벽에 충돌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29일 오후 6시경 무안공항에 마련된 브리핑룸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조류와 충돌해(버드스트라이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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