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韓 경제 경쟁력·역동성 제고…중요한 과제” [흔들리는 경제정책③]

“밸류업, 韓 경제 경쟁력·역동성 제고…중요한 과제” [흔들리는 경제정책③]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인터뷰

기사승인 2025-01-06 06:00:06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밸류업은 한국경제의 경쟁력과 역동성 제고를 위해 중요한 과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무역 리스크를 조속히 해소하고, 다양한 제도 개선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치 리스크 여파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진 상태다. 그러나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밸류업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공시는 참여도가 오르는 추세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쿠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의 중장기 수익성·성장성 제고를 위해 밸류업은 정권에 상관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12월29일 기준 104개 상장기업이 본 공시 및 예고공시를 수행했다. 밸류업 본 공시를 수행한 기업은 92개사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약 45%에 해당한다”며 “현대차그룹, HD조선해양 그룹, LG그룹, SK그룹, 포스코홀딩스,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계열 상장회사가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주기적 지정감사제 유예, 밸류업 지수편입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투자자들도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밸류업을 통한 주가 부양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목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중장기 상장기업 수익성, 성장성 제고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단기 주가를 부양하는 목표를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올해 밸류업 공시를 수행한 약 90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20%가량 초과 상승했고, 코스닥 대비로는 30% 올랐다”며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효과는 단기보다 중장기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이후에도 밸류업 공시 기업들은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완벽히 해소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방안과 사회 구조적 개혁 등을 수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경제의 경쟁력·역동성 제고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이나, 밸류업만으로는 자본시장의 고질적 문제를 완벽히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트럼프 2기 시대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관세 등 무역 리스크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더불어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등 사회 구조적 개혁 노력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 개선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세제 인센티브 등이 보다 명확하고, 유인부합적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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