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국가 간, 계층 간, 사회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30일 부산시청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국제종교연합(GRUN, Gloval Religion United Nation)에 주목하게 된다. 말 그대로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만들자”며 함께 결성한 사단법인이다.
‘국제종교연합’은 30일 오후 2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김철준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 박수용 부산새마을금고연합회 회장, 이준호 부산시의원 등 내빈과 협회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국제종교연합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범어사 방장 정여 스님을 초대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또 각 종교를 대표해 기독교 임영문 목사(전국기독교총연합 회장), 불교 정오 스님(범어사 주지), 천주교 신요안 신부(안락성당)를 공동 상임회장으로 추대했다.
상임고문으로는 천주교 김계춘 신부(95)를 모셨다.
초대이사장 정여 스님과 함께 이번 종교간 화합모임을 주도한 온병원그룹 회장 정근 장로(누가교회)가 운영위원장 겸 사무총장을 맡아 조직 운영의 실무를 총괄하게 된다.
초대이사장 정여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요즘 어느 때보다 화합의 가치가 중요하다”며, “예수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 정신이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온 세상 곳곳에 스며들어 다툼과 시비를 벗어버리고, 행복과 평화로 가득 채워 나가길 모든 종교인이 한마음으로 나서자는 게 국제종교연합의 설립 취지”라고 강조했다.
창립총회에서 정여 스님과 김계춘 신부 등 초대임원 6명은 종교평화선언문 낭독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하는데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국제종교연합은 종교평화선언문을 통해 △종교의 벽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종교인들이 앞장서겠다(김계춘 신부) △강물의 이름은 달라도 함께 바다에 흘러 들어가면 한 바다가 되는 것처럼 모두 국제종교연합 안에서 한 가족이 되자(정여 스님)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함으로써 온 세상을 사랑과 평화로 물들여 나가자(임영문 목사)고 제안했다.
또 △평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교량 역할을 한다(정오 스님) △지구촌의 아픔과 슬픔을 돌보아주는 선한 정신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신요안 신부)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나와 이웃, 나와 사회, 나와 국가, 나와 우주, 나와 자연, 종교와 종교 등이 함께 공존해나가는 세상을 만들자(정근 장로)고 다짐했다.
참석자 120명은 “국제종교연합은 유엔 이념에 따라 세계 각국이 종교간 연합과 바른 세계관을 통해 건강한 지구, 평화, 인간의 존엄성, 평등의 가치로 국제사회 간 교류나 종교평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과 평화를 모색하는 국제연합체”임을 강조하며 단체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이날 내빈 축사를 통해, “종교간 화합운동은 부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므로, 앞으로 사랑과 자비로 국민들이 편안한 세상을 만드는데 국제종교연합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종교연합은 내년 1월 중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2025년 주요사업으로는 △전쟁지역 긴급 지원사업 △국제의료봉사 △재난지역 지원사업 △사회적 약자 지원사업 △문화행사 및 종교평화 세미나 개최 등이다.
한편 정여 이사장 등 국제종교연합 임원들은 이날 창립총회를 마친 직후 부산시청에 마련돼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들러 단체분향하려 했으나 설치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행사도중 묵념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