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금융 역할 막중…민생경제 생태계 치유해야”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금융 역할 막중…민생경제 생태계 치유해야”

기사승인 2024-12-31 10:49:05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은행연합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을사년을 맞아 “금융의 역할은 오히려 막중해진 만큼 민생경제 생태계를 치유하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은행권은 민생경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보호, 은행산업 혁신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은 (2024년)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실천하는 등 흔들림 없이 민생의 버팀목이 되어 왔고, 지속가능한 지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모두 은행과 금융당국, 그리고 은행연합회 임직원이 합심해 이룰 수 있었던 결실”이라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다가올 금융환경에 대해서는 “미국의 정권교체와 유럽·중동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는 한편 내수 회복도 쉽지 않아 보여 금융권 역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의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시장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또 어떠한 충격에도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은행권이 새해에는 ‘치유, 안정,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 추세에 최근의 혼란까지 더해지며 실물경제는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민생경제 생태계를 치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은행권은 올해부터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저금리·초장기 분할 상환, 상생 보증 및 대출, 은행컨설팅을 비롯해 비금융 플랫폼 서비스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부문을 체계적이고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온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흔들림 없는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은행은 건전성과 유동성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외환시장의 안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 경제의 방파제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은행은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보호 중심의 경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부응해야 한다”며 “새해부터 정식 도입되는 책무구조도가 은행의 경영철학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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